금감원, 모뉴엘 ‘수출 부풀리기’ 진상 파악 나서
금감원, 모뉴엘 ‘수출 부풀리기’ 진상 파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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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잘만테크는 감리 진행 중…의혹 풀리나
▲ 지난 22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의 박홍석 대표. ⓒ뉴시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전날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종합가전회사 모뉴엘의 ‘수출채권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은 23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외환은행·국민은행 등 모뉴엘에 대출해준 은행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 규모 등을 파악해 금감원에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뉴엘이 비상장사인데다가, 현재까지 구체적인 분식회계 혐의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금감원이 공식적으로 감리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에 대해서는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위탁 감리를 맡고 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갑자기 수출액이 급증했다는 것만으로는 감리 요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수사당국의 협조요청이 오면 감리를 검토할 수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관세청도 비상장사인 모뉴엘이 수출액을 부풀려 관련 서류를 조작하고 은행에 수출채권을 할인 판매한 정황을 수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도 모뉴엘이 허위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는 수법으로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수천억원을 불법대출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모뉴엘은 전날 채권은행에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의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규모 분식회계 등으로 매출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운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모뉴엘의 자회사인 잘만테크에 대한 감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날 “잘만테크가 기업회계 기준을 위반했다는 제보를 받고 감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잘만테크는 지난 2007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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