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6억 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2년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9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76억 2천만달러로 집계돼 전월의 72억달러보다 4억 2천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이어진 3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최장 흑자 행진은 1980년대 중후반의 38개월(1986년 6월~1989년 7월)이 최고이며, 현재의 흑자 행진은 역대 두 번째 최장 기록이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는 618억 6천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550억 4천만달러)보다 흑자폭이 12.4%(68억 2천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의 799억달러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8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9월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수출이 증가해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8월보다 커졌고 서비스 수지의 적자 규모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배·반도체 등 상품 수출입액의 차액을 나타내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의 73억 7천만달러에서 77억 3천만달러로 4억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477억 5000만달러로 전월(461억 5000만달러)보다 16억달러(6.9%) 증가했고 수입은 443억 2000만달러로 8월 428억 6000만 달러에 비해 약 15억달러(8.0%)가 증가했다. 철강제품(25.1%), 선박(23.3%), 기계류·정밀기기(15.8%) 등의 수출이 증가했고 소비재(23.4%)와 자본재(8.0%), 원자재(4.9%) 수입도 모두 증가했다.
운수·관광·통신·보험·교육 등 서비스 수지의 적자 규모는 8월 7억 3000만달러에서 9월 2억 8000만 달러로 4억 5천만달러나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의 7억 7000만달러에서 2억 1000만달러로 줄었고 건설수지 흑자가 8억 4000만달러에서 11억 1000만달러로 커지며 전체적인 서비스 수지의 적자 규모가 크게 개선됐다.
노동소득이나 금융소득으로 벌어들인 돈과 나간 돈의 차액을 뜻하는 본원소득 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의 10억 5000만달러에서 6억 1000만 달러로 줄었다.
정부의 무상원조, 종교단체나 자선단체의 기부금과 구호물자 등 등 대가없이 국제간에 이전된 수지를 뜻하는 이전소득수지는 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출입과 상관없는 국가간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유출된 것) 규모는 전월 78억달러에서 87억 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로써 1~9월 금융계정은 638억 7천만달러의 유출초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해외직접투자 확대로 전월의 7억 5000만달러에서 21억 5000만달러로 급증했고, 증권투자는 5억 달러 유입초에서 35억 2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