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수중수색 민간업체가 또 다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는 일부에서 민간업체 88수중환경의 철수설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수색 바지 철수가 논의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잠수업체를 설득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88수중 관계자들은 범대본 측에 “도저히 못 하겠다. 오는 10일에 바지선 2대를 빼서 부산으로 철수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88수중 측에 따르면 계속된 수색작업으로 인한 잠수사들의 체력 저하, 11월로 접어들면서 체감 수온이 급격히 하락한 점 등이 철수를 고민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또 선체 진입 자체가 위험해질 정도로 세월호가 상당히 붕괴됐고 물속이 탁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등 더 이상의 수색작업은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범대본 측은 “88수중은 정부의 수난구호명령에 의해 동원되어 있는 상황이라 독립적으로 철수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예외가 적용될 수 있어 철수하고자 한다면 막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범대본 측은 “잠수사들의 뜻을 정부가 수용할 것인지 설득할 것인지의 문제”라며 “만약 잠수사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수색을 지속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덧붙였다.
잠수사들은 범대본 측에 철수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실종자 가족에 철수의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도 8일 중으로 브리핑을 갖고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범대본 측에 전했다.
만약 민간잠수 업체가 철수하게 되면 다른 수색 대안이 없으므로 선체 인양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