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8박9일간의 다자무대 외교일정을 마치고 16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3(ASEAN+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역내 주요국 정상들을 모두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로 인해 동북아 외교지형의 급변에 따른 우리나라의 외교적 고립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적으로는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경제 이벤트로 꼽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다. 또한 한·뉴질랜드 FTA 타결도 이끌어내면서 우리의 경제영토를 크게 확장시키는 한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G20 구조개혁 모범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 만찬장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조우해 양국간 현안을 논의하고,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국장급 협의를 독려해 나가기로 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일관계에서 사전에 의제를 정해놓지 않고 만나는 모임이라도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G20 정상회의에서 2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장전략으로 평가 받은 데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귀국 후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지켜보며 집권 3년차를 앞둔 정국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공무원연금개혁안의 연내 마무리와 정부조직법, 주택시장정상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안의 향방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3년차 정부 출범에 대비한 내각 및 비서실의 인적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정부로 넘어 옴에 따라 장관급인 국민안전처장과 차관급인 소방안전본부장, 해안경비본부장 등 2명의 인사도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