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의 공무원연금개혁안 당론발의를 놓고 공무원 노조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류영록 위원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이해 당사자에게 물어보지 않고 밀어붙이니 갑갑하고 서운하다”는 감정을 토로했다.
류영록 위원장은 18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김무성 대표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저희 공무원 대표들이나 누구도 고통분담 하지 않겠다고 해본 적 없다”며 이 같이 토로했다.
류 위원장은 특히,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항상 정부여당이나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원칙과 소신을 말하고 공무원들의 봉사를 이야기 한다”면서 “이 연금이라는 것이 아시다시피 저희들이 무조건 달라고 한 것이 아닌 약속이었다. 약속이란 이해 당사자와 이 문제를 상의하는 것이 기본적인 신뢰 아니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류 위원장은 이어, “아무리 바빠도 세대 간 문제고 다양한 복합적 구조가 있기 때문에 고민해서 또 다시 개혁안을 5년 만에 할 게 아니라 30년, 100년 이상 내다보는 것으로 계산해야 하는데 너무 급하다는 게 저희들 주장”이라며 “그런데 언론마저도 그런 진실은 다 가리고 재정적자, 세금 먹는 하마로만 비유해 저희 자존심 건드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류 위원장은 또, “우리는 국민 공복이다. 옛날에도 머슴을 부려먹을 때 머슴 건강하게 만들었을 때 일 제대로 하는 것인데, 돈 더 들어간다고 머슴 병들게 하면 주인 위해 제대로 일 하겠냐”며 “이 연금안 자체를 정부에서 다뤄야지 왜 여당에서 다루는지 절차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정부교섭에도 이해당사자를 참가시키기로 했기 때문에 그 절차, 원칙과 신뢰를 지켜줘야 한다”며 김무성 대표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은 알겠는데, 절차 원칙과 신뢰성 있게 국민에게 보여줘서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하자는데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따져 물었다.
류 위원장은 “국민과 함께 같이 고민해보자는 것”이라며 “여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국민도 함께 하도록 사회적 협의체 구성할 것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잘못된 재경추계 갖고 밀어붙이기 말고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에 앞서 김무성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공무원연금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지금 와서 상황 바뀌었다고 개정한다는 것이 참 염치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도저히 현재 상황이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같이 고민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김 대표는 특히 “그동안 본의 아니게 잘못 표현된 부분, 공무원 여러분 자존심 건드리고 감정 상하게 한 부분을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