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직 경찰 간부 400억대 보이스피싱 사기 주도”
檢 “전직 경찰 간부 400억대 보이스피싱 사기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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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 대부분 내국인…“피해자 수만 명 이를 듯”
▲ 전직 경찰 간부를 포함해 광고 모델과 전직 프로야구 선수, 연예인 매니저 등 국내 최대 규모 보이스피싱 사기를 주도한 범죄조직이 구속 기소됐다.ⓒ뉴시스

전직 경찰 간부가 국내 최대 400억규모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주도한 사실이 적발됐다.

19일 광주지검 형사2부(부장 윤대진)는 “중국과 필리핀 등지에 콜센터를 설치한 뒤 저축은행인 것처럼 가장, 서민들에게 대출을 해 줄 것 처럼 속여 2000여명으로부터 4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박모(42)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5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범행일계표, 일일환전금액, 범행기간 등으로 미뤄 총 피해금액은 400억여원, 피해자는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해외로 달아난 박씨 등 21명을 지명수배하고 자금 관리책이였던 박씨의 친동생(39) 등 조직원 26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조직원의 부탁을 받고 수배 조회를 해준 경찰관 김모(41)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은 조직원 50여 명에 대해서도 신원을 확인 중이다.

이 범죄조직에는 전 경찰관을 포함 광고 모델과 전직 프로야구 선수, 연예인 매니저 등도 포함됐다.

범죄조직은 대포통장팀과 현금인출팀 등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범행 때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조직원 대부분을 내국인으로 뽑는 철저함을 보였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2년부터 7년 동안 보이스피싱 등 사이버 범죄를 수사한 경험을 살려 직접 범행 방법과 조직을 설계했다.

이후 박씨 등은 불법 개인정보 유통업자로부터 신용·담보 부족 등을 이유로 국내 저축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대출희망자들의 명단과 개인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실시간 입수했다.

이어 저축은행 상담원을 가장해 저축은행의 실제 전화번호가 발신번호로 나타나도록 조작하는 수법 등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검찰 이 범죄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해당 조직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 이른바 ‘대포계좌’와 연결계좌 약 1000개를 추적했다.

그 결과 검찰은 이들이 사용한 통장에 400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해 수사망을 좁혀나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범행에 동원된 조직원 수 및 금액면에서 단일 조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라고 설명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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