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중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90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3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90억1000만 달러로 전월(74억1000만달러)보다 16억달러 늘었고,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전년 동기(111억달러) 대비로는 21억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2년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0월 흑자 규모인 90억1000만 달러는 역대 4번째 규모로 지난해 10월, 5월, 올해 5월만이 앞순위에 위치해 있을 뿐이다. 또한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 1986년 6월부터 1989년 7월까지 이어진 3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70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83억2000만 달러)에 비해 23억4000만 달러 확대됐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84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상품수지상 수출입은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은 521억6000만 달러로 전월(507억5000만달러)보다 14억1000만 달러 증가했고 수입은 435억1000만 달러로 9월 432억4000만 달러에 비해 2억7000만 달러 가량 늘어났다. 수출입은 전년 동기 대비 8.2%, 7.5%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10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86억6000만 달러로 9월(75억1000만달러)보다 늘었고, 여행수지 등 서비스 수지는 2억5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2억8000만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1.3%), 선박(33.5%), 철강제품(6.4%), 석유제품(2.6%), 화공품(5.6%), 자동차부품(1.0%)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가전제품(-13.3%), 디스플레이 패널(-4.0%), 승용차(-14.4%) 등은 줄었다. 수입은 원유(-17.4%), 가스(-6.1%), 기계류·정밀기기(-15.2%), 수송장비(-26.6%)등이 감소한 반면 승용차(14.9%), 곡물(6.7%), 내구소비재(4.9%), 직접소비재(15.3%)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4.9%), 중국(3.5%), 중동(9%), 중남미(6.4%)를 위주로 수출이 증가고, 일본(-2.2%), 동남아시아(-2.2%), 유럽연합(-8.7%)은 수출이 감소했다. 대미 수출이 전월(19.8%)에 이어 호조세를 유지한 반면, 장기침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연합은 9월 이후 두 달 연속 수출이 줄었다.
노동소득이나 금융소득으로 벌어들인 돈과 지출액의 차이를 뜻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전월의 6억1000만 달러에서 9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정부의 무상원조, 종교단체나 자선단체의 기부금과 구호물자 등 등 대가없는 이전 거래를 뜻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