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기초학력 미달’ 중·고생 2년 연속 증가
교육부, ‘기초학력 미달’ 중·고생 2년 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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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과목 미달 비율 비교적 높아…영어포기자도 급증
▲ 교육부가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부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치른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과정의 이해도를 측정하는 학력 등급은 우수학력(이해도 80% 이상)·보통학력(이해도 50% 이상∼80% 미만)·기초학력(이해도 20% 이상∼50% 미만), 기초학력 미달(이해도 20% 미만)이다.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중‧고등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3.9%로 지난해(3.4%)보다 0.5%p 늘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08년 8.0%, 2009년 5.4%, 2010년 4.2%, 2011년 2.8%, 2012년 2.6%로 4년간 감소했다가 2013년 3.4%로 늘어난 후 2014년 3.9%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5년간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학습종합클리닉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줄었었다”며 “하지만 최근 시·도교육청의 기초학력 향상 사업 예산이 매년 줄어들면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시·도교육청의 기초학력 향상사업 예산은 특별교부금과 교육청 자체예산을 합해 2011년에는 1549억원이었으나 2012년 1181억원, 2013년 884억원, 2014년 725억원으로 3년 만에 반으로 줄어들었다.

과목별 미달비율은 중3의 경우 국어 2.0%, 수학 5.7%, 영어 3.3%, 고2는 국어 1.3%, 수학 5.4%, 영어 5.9% 등으로 수학 과목의 미달 비율이 다른 과목보다 더 높았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고2 영어 교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3.1%p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영어 포기자가 급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갑자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특별한 원인은 찾을 수 없었다. 쉬운 수능 기조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도별로는 충북(1.6%)과 울산(2.0%), 대구(2.1%) 순으로 전국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서울과 전북, 세종은 각각 5.6%, 5.0%, 4.8%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강남구 등 소위 잘사는 아이들이 몰려있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 전체적으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다”며 “세종시의 경우 중학교 13개, 고등학교 5개로 소속 학교가 매우 적어서 다른 지역 교육청 결과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부모와의 대화나 활동(일주일에 1~2회 이상)이 많은 학생일수록 보통학력 이상비율이 높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았다.

한 부모 가정 학생 등 교육 취약 학생의 경우 양부모 가정 학생에 비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낮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높았다.

이와 관련해 이종원 시 교육청 장학관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모든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인 비율이 높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낮았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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