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특정 공무원 거론 “나쁜 사람이라더라” 논란
朴대통령, 특정 공무원 거론 “나쁜 사람이라더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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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유진룡 전 장관, 면직 당시 비선 실세들 개입 있었는지 얘기해달라”
▲ 박근혜 대통령이 과장급 일선 공무원 이름을 지칭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던 것으로 언론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청와대 집무실로 불러 수첩을 꺼내 특정 공무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파문을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겨레>는 이 같이 보도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일개 부처 공무원의 이름을 불러가며 ‘나쁜 사람’이라고 지칭했다면, 이는 인사권을 가진 주무 장관에게 사실상 경질 또는 좌천 인사를 지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박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이라고 지칭된 문체부 노 국장과 진 과장은 청와대 하명으로 승마협회에 대해 과거 전례 없었던 조사를 진행했고 관련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당시는 승마 선수인 정윤회 씨 딸의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둘러싸고 특혜 시비가 불거지는 등 정윤회 씨 부부가 승마협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을 때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정윤회 씨 쪽과 반대쪽 모두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작성됐고, 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정윤회 씨 쪽이 반발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야당에서는 청와대를 향해 “이 보도가 사실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요구하며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두 공무원을 지목한 이유는 무엇이며, 누구로부터 이들이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청와대가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우리는 이 보도가 전적으로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며 “그리고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없는 사실’, ‘근거 없는 루머’라고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야말로 다 알고도 국민을 속인 게 될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 운영위원회가 하루빨리 열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 등은 국회에 나와서 이런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유진룡 전 장관에 대해서도 “과연 이런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지, 받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말해주길 기대한다”며 “유 전 장관은 지난 7월 후임 장관이 내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면직돼 갖가지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이례적이었던 당시 면직 사태에도 이른바 비선 실세들의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닌지 유진룡 전 장관의 말을 듣고 싶다”며 “우리는 유진룡 전 장관이 지난 2006년 청와대의 인사 청탁을 거부해 문체부 차관에서 물러나게 됐다면서 모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배째드리죠’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한 그 유명한 일화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유 전 장관이 진실을 밝혀줄 것을 거듭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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