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회 비선실세 파문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하고 부정평가가 크게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5일 발표한 12월 첫째 주(2~4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2%p 하락한 것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2주간 44%에 고정돼 있었지만, 이번 파문 여파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3%p 상승한 48%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5%p 이상 크게 격차를 벌이며 앞서게 됐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세월호 참사 100일 즈임이던 7월 넷째 주 50% 최고치를 기록했던 바 있다. 현재 부정평가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48%를 기록했다는 점, 비선실세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성을 가지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부정평가가 더 치솟을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이유에서 ‘소통미흡’이 3%p 증가했고, ‘인사 문제’도 5%p 증가했다. 여기에 소수 응답으로 ‘청와대/정윤회 문건 파문’(1%)을 지적한 의견도 있었다. <한국갤럽>은 “이들은 모두 연관된 내용으로 볼 수 있으며, 이번 주 대통령 직무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1%, 새정치민주연합 22%, 정의당 3%, 통합진보당 2%, 무당층 32% 등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지난 주 대비 1%p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p 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