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 새누리당 소속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소모적인 의혹 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윤회 씨와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등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정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면서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에 곁을 떠난 사람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이 갈등을 빚고 국정을 전횡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저는 항상 비리를 척결하고 국민의 삶이 편안해지도록 끝까지 그런 생각으로 일해왔지만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 사실과 동떨어진 ‘국정 흔들기’라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제가 다른 욕심을 낼 이유도 없고 욕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며 “저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오로지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살고, 그래서 나중에 물러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이 살겠다는 그 꿈 하나로 지금 이렇게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야당 생활부터 시작해서 여태까지 왔고, 대통령까지 된 것은 그걸 한번 이뤄보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제가 마음속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365일 바라고 노력하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런 목적 외에 나머지는 다 번뇌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건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세계 속에서 신뢰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저에게 겁나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어떤 경우도 흔들릴 이유가 없는 사람이고 어떤 것도 겁을 낼 필요가 없는 사람이고 오로지 그 하나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 (생을) 마치는 날까지 그 일로 살아갈 것”이라며 “이러한 제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여러분에게 말씀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 예산안 법정기일 내 처리 등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12년 만에 새해 예산안이 법정기일 내에 통과가 됐는데 이렇게 원만한 합의를 여야 간에 합의를 이끌어내 주신 주요 당직자 여러분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특히, 담뱃값 인상과 같은 어려운 문제에 대해 노고가 참으로 컸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중, 한·뉴질랜드 FTA 등 이런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데 앞으로 잘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