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백혈병 등 직업병 보상문제와 관련 이해당사자들 간 협상이 두 달 여 만에 재개됐다.
18일 조정위원회는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등 세 주체간 상견례가 진행됐다.
조정위원회의에는 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 조정위원은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 등 2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측에선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가 참석했으며,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족대책위는 “반올림이 늦게나마 조정위원회의 조정에 참여하게 된 것을 환영하지만 이번 조정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와 유가족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대책위는 각 주체에 바라는 점에 대해 “삼성은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길 바라고, 반올림은 지금까지 피해자들을 도와서 활동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반올림은 “삼성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놓고 그동안 낮은 단계의 합의만 하려고 했다”며 “조정위가 유감이긴 하지만 반올림이 하나의 주체로 초청됐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오늘 자리는 상견례 성격이 강해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삼성전자도 피해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대화에 임하겠다”며 회의실로 들어갔다.
이들 주체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10월 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9차 협상 이후 71일 만에 열린 것이다.
앞서 반올림은 당초 조정위원회 설치를 반대했으나 기존 교섭의 연장선에서 종합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자 이에 참여했다.
또한 삼성전자도 조정위원으로 추천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가 반올림에 편향된 행보에 대해 선임 반대를 하다가 협상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