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불응에 출국금지 조치…檢, 체포영장 청구도 검토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이 수 차례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조 사장을 출국금지했다.
21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조 사장을 출국금지하고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사장은 여러 차례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유럽가전전시회) 기간 중 유럽 최대 양판점인 자툰(Saturn)사의 유로파센터(Europacenter) 및 슈티글리츠(Steglitz) 매장에서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진이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매장에 진열된 제품 2대가 파손됐고, LG전자 측에서는 4대 가격을 변상했다. 세탁기 문이 170도까지 열려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운 제품이었는데, 조 사장 등이 다녀간 전시장에서 문이 고장난 세탁기가 여러 대 발견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주장이었다.
LG전자 측은 고의성 없이 ‘품질 테스트’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CC(폐쇄회로)TV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오전 10시30분쯤 슈티글리츠 매장을 방문한 조 사장이 제품 도어 부분에 충격을 준 영상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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