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도 상장 대박을 터뜨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200대 부자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이 부회장의 재산은 71억달러(7조7800억원)로 세계 184위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의 순위는 지난 9월만 해도 세계 360위권이었으나 삼성SDS 상장 효과 덕에 지난 2일 62억달러(6조8900억원)를 기록, 22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당시 이 부회장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추월하며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다음 가는 부자에 등극했다. 여기에 지난 18일 상장한 제일모직 효과까지 겹치며 불과 3개월 만에 170계단 이상 껑충 뛴 셈이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11.25%다. 삼성SDS는 시초가가 공모가(19만원)의 두배인 38만원에 형성되며 말 그대로 ‘대박’을 쳤으나 이후 조정기간을 거치며 급락, 2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284,500원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SDS의 주가 추락에 이 부회장은 순위는 다시 국내 4위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삼성SDS의 급락분을 제일모직이 상쇄하는 모양새다. 시초가가 공모가(5만3천원)의 두 배인 10만6천원에 형성됐던 제일모직은 지배구조 이슈가 겹치며 꾸준히 상승해 2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시초가를 훨씬 뛰어넘는 135,500원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제일모직 지분율은 23.24%다.
더군다나 재산 가치 증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나란히 저가매입 의혹을 받고 있어 말 그대로 가성비 최고의 투자라는 평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년여간 이 부회장의 재산은 2억8천만달러(62.3%)나 증가해 현재 200대 부호 중 9번째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이 부회장보다 재산이 많은 유일한 국내 부호인 이 회장의 재산은 129억달러(14조1천300억원·세계 79위)로 국내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100위권 안에 들었다. 서경배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순위는 200위권 밖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