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부진 등으로 재무구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00여명 가량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8일부터 창원 본사와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는 52세 이상 직원 45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물어본 결과 200여명이 응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생산직·사무직 직원의 정년은 60세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자 모집의 대상자는 52세 이상 과·차·부장급 사무직 직원들로 한정됐으며 기술직 사원들은 대상이 아니다.
두산중공업은 수주부진 등 중공업 업계가 처한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처하고, 고참 간부들로 인한 인사 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추진해 왔다.
희망 퇴직자들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년치 통상임금분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대학 재학 중인 퇴직자 자녀에게는 1년치 등록금을, 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에게는 고교 졸업까지 학비를 지원한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은 해를 넘길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 17일 열린 46차 교섭에서 통상임금 등에 대한 견해차가 커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 측은 “여전히 회사의 입장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 결렬을 선언했다”며 “끝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희망퇴직과 함께 정지택 부회장을 지난 11월 운영총괄(COO)로 선임한 데 이어 이달 중순 대표이사로 선임해 재무구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