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엔지니어링의 이상한 공시…무슨 일?
참엔지니어링의 이상한 공시…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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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표간 다툼에 하룻동안 상반된 공시 ‘맞불’
▲ 전 대표를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한 참엔지니어링이 같은 날 현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혀 경영권 분쟁의 여파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참엔지니어링

26일 전 대표의 횡령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참엔지니어링이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이번엔 전 대표 측에서 현 대표를 고소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6일 참엔지니어링은 횡령 혐의 발생으로 고소당했던 전 대표 한인수 회장 측에서 고소했던 최종욱 대표를 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인은 참엔지니어링과 윤모 감사 등 임직원 8명이다.

앞서 같은 날 오전에 참엔지니어링은 지난 17일 전 대표이사(최대주주) 외 2인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혐의발생금액은 290억5410만4349원이며, 이는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30.88% 규모다. 여기서 전 대표이사란 한인수 회장을 말한다.

◆누가 대표인가? 양측 주장 엇갈려
서로간 맞고소전이 진행됨에 따라 현재 참엔지니어링의 대표가 누구인지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한인수 회장이 참엔지니어링의 대표였으나 한인수 회장은 지난 9월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본인은 대표이사를 물러나고 최종욱 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한 회장은 현재 회사 지분 17.30%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더벨>에 따르면 대부분은 주식담보대출의 담보로 제공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욱 대표 측에 따르면 한 회장이 전문경영인인 최 대표에게 세무조사를 막아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 회장은 최 대표가 횡령·배임 혐의 고소 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사회를 연기하자 이를 이사회 거부로 간주, 상법 규정에 의거해 단독으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스스로 새 대표로 추대된 상황이다.

최 대표는 연기가 개최 거절이 될 수 없으므로 불법이며 무효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고 한 회장은 일방적인 연기는 거절의 의미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횡령·배임” VS “이미 해임, 업무방해”
또한 이날 한 회장 측은 고소장에서 “최 대표는 지난 19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해임 됐는데도 직원 홍모 씨 등을 시켜 사내 공유 인터넷 게시판에 이사회 결정사항 등의 게시를 금지시키고 새로 선임된 한인수 대표와 윤모 감사 등 임직원등이 회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회사 출입구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8일과 22일 2회에 걸쳐 회사 내부 게시판에 ‘임직원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소인들을 회사에 해를 끼진 범죄자로 취급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최 대표 측이 주장해온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최 대표 측은 한 회장 측이 업무와 무관한 대표이사 개인용도의 지출, 위장 근로계약 및 위장 성과·격려금 지급, 차명 지배회사의 부실채권 회수를 위한 가장 대출, 가공 임차보증금 및 가공 인테리어 공사 지출, 해외 불법 전환사채(CB) 매수, 과도한 해외컨설팅비 지급, 지티종합건설과 진코퍼레이션 등을 통한 회사 자금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을 저질러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혐의 발생으로 현재 참엔지니어링의 주식 거래는 한국거래소에 의해 정지된 상태다.

참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업황 침체로 지난해와 올해 사업 부진을 겪었다. 2011년 2114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2년 989억원으로 떨어졌고 2013년 1359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와 3분기에는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참저축은행, 참스틸이엔지, 참앤씨디벨롭먼트, 디씨티파트너스, 휴먼알에이치 등 다수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올 3분기까지 참엔지니어링의 연결기준 764억원의 매출을 거둬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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