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증권가 비웃듯 연일 ‘고공행진’
제일모직, 증권가 비웃듯 연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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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공모가 3배 육박…무섭게 급등하며 삼성SDS 시총 위협
▲ 제일모직 주가가 연일 급등, 공모가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제일모직이 증권가의 목표주가를 많게는 두 배까지 상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51분 현재 제일모직의 주가는 전일보다 1만4500원(10.70%) 오른 1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공모가였던 5만3000원의 3배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며 이날 상한가인 15만5000원에 근접한 금액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가의 두 배인 10만6천원의 시초가로 출발, 11만3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의 주가는 다음날인 19일에는 무려 1만6500원이나 오른 12만9500원으로 마감하는 등 24일 하루를 제외하면 매일 상승했다.

특히 증권가는 제일모직의 상장을 앞두고 평균 9만5000원대의 목표주가를 내놓은 바 있어 이같은 제일모직의 고공행진이 당분간은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최하 7만원에서 최대 12만5000원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제일모직은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음에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고 여기에 글로벌 지수 편입까지 결정되면서 상승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단 유럽 기관투자자가 많이 사용하는 세계적 주가지수 정보업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가 이날 장 마감 후 제일모직을 지수에 편입한다. 북미권 기관투자자가 주로 활용하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는 내년 1월 5일 장 마감 후 제일모직을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면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들의 뭉칫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삼성SDS도 상장 직후 FTSE와 MSCI에 조기편입되면서 대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바 있다.

제일모직은 이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최근 주춤했던 삼성SDS의 시총까지 넘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오전 10시 51분 현재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20조1825억원으로 22억8264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SDS에 2조 6천억원 정도의 차이로 근접해 있다. 현재 제일모직의 시총 순위는 14위로 10위를 기록중인 삼성SDS와의 사이에는 SK텔레콤, 신한금융지주, 기아자동차 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제일모직의 지나친 주가 급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제일모직이 소유한 에버랜드 부동산은 실제 개발 가능성이 낮고 제일모직 주력사업 등 기본 펀더멘털을 따졌을 때 아무리 지배구조 이슈가 얽혀 있다고 해도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과평가 돼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SDS 역시 상장 직후 10여일간 급등해 시초가 38만원보다 오른 42만8000원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급격한 내림세를 탔다는 점도 제일모직의 ‘과평가’론을 거들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의 주가는 증권가가 당시 제시한 삼성SDS의 목표주가 범위를 넘지는 않았다.

한편 최근 주춤했던 삼성SDS 역시 지난 26일 한국거래소가 내년 3월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시킨다는 발표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1분 현재 삼성SDS의 주가는 전일보다 1만1500원(4.06%) 오른 29만5000원으로 지난 17일 29만원을 기록한 이후 10여일 만에 29만원대를 회복해 3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SDS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15일 29만9500원으로 30만원대가 무너진 이후 줄곧 3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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