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 석학들의 산실이라 일컬어지는 서울대에서 상습 성추행을 일삼은 혐의로 소속 교수가 재판에 넘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을 비롯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총장이 해당 사건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2일 시무식 신년사에서 “지난해 학내외적으로 만연했던 비인간적인 일들은 슬픔을 뛰어넘어 우리의 정신세계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선의지가 생활의 근본을 구성하도록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총장은 “서울대가 개인주의와 도덕적 위기가 감도는 무표정한 교정이 돼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성추행 파문을 일으켰던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성 총장은 “선의지가 충만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고 지식활동 또한 선의지로 충만해야 한다”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기초해 인성을 회복함으로써 인류에 대한 배려심과 이타심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작년 7월 서울대 수리학부 강 교수는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데리고 있던 다른 학교 출신 20대 여자 인턴 A 씨를 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도 강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학생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이에 검찰은 비대위와 학내 인터넷사이트 게시글 등을 통해 추가 피해자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조사를 벌였다.
이후 서울대는 해당 교수의 사표를 수리했다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하면서 다시 사표를 반려했다.
작년 12월 22일 강 교수는 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됐고, 오는 7일 첫 공판이 진행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