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들어 이동통신업체들이 가입자들의 멤버십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나서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작년 10월 휴대폰 보조금을 규제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용자 편의를 늘린다는 명목 하에 확대했던 멤버십 혜택을 다시 줄인다는 것이다.
KT는 오늘(5일)부터 올레 TV의 멤버십 포인트 할인 비율을 50%에서 20%로 낮춘다. 이에 회당 1000원짜리 VOD를 올레 포인트로 결제할 경우 과거에는 500원만 냈으면 됐지만, 오늘부터는 8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또 KT는 지난 1일부터 올레 포인트를 BC카드 오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던 제도를 없앴다. 기기 수리 비용도 전액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20%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기존 VIP 가입자들에게 포인트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던 무한 멤버십 혜택을 없앴다. 대신 가족결합 이용자에 한해서만 무한 멤버십을 적용한다. 가족 결합이란 SK텔레콘의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가족이 함께 사용할 경우 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제도다.
개개인의 이용 실적에 따라 제공됐던 무제한 포인트가 가족 모두가 SK텔레콤을 이용해야만 받을 수 있도록 바뀌면서 사실상 통신업체를 옮길 수 없도록 묶어두는 제도라는 비판이 일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까지 4단계였던 멤버십 등급을 올해부터 6단계로 늘렸다. 등급 구분 기준은 누적 납부요금에서 전월 이용 요금제로 바뀌었다.
이에 매달 고가 요금제를 이용해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즉 장기 고객이라고 하더라도 낮은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은 혜택이 적어지는 것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통신업체들의 이 같은 멤버십 할인 혜택 축소에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줄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이용자들이 활용할 방법이 없어 그대로 묵히는 멤버십 포인트가 지난해에만 약 4,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소비자협동조합 관계자는 “이용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줄이거나 없애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도를 보완하고 남은 포인트는 다음해로 이월하거나 빈곤층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