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비비시(BBC)는 최근 중국 옌볜 주 허룽(和龍)시 난핑(南坪)진 난핑촌에서 북한군 탈병영에 의한 주민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북-중 관계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6일 보도했다.
북한 탈영병은 지난 12월 말 옌볜 주 허룽(和龍)시 난핑(南坪)진 난핑촌에서 돈과 음식을 훔치는 과정에서 중국 주민 4명을 죽인 이후 북-중국을 가르는 두만강 북쪽에서 체포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 사건에 대해 자세한 논평을 피했으나 북한에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중국 신문은 한국의 연합뉴스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건이 북-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한편에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중 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쟈오 리신 한국 전문가는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탈영병 살해 사건은 “정치적 사건이라기보다는 형사 사건으로 봐야 한다”며 “북-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 전문가인 왕 린창은 그러나 ‘글로벌타임스 중국판’에 중국 정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룰 것이며 살인자를 쉽게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북-중 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신 한국의 언론이 중국보다 먼저 북한 탈영병 사건을 보도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드물게도 중국 관리들과 언론의 침묵을 비난했다.
이 매체는 사설을 통해 “남한 매체를 통해 북한 군인이 중국을 침투했다는 보도를 듣지 않게 하라”며 이 사건은 발생 1주일 지나 한국 매체에 의해 보도된 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사설을 통해 중국 정부 기관들과 ‘주류 언론’들이 제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하며 “한국의 언론은 이 보도로 신뢰성을 얻은 반면 중국의 주류 언론과 관리들은 신뢰감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그러나 “언론 보도가 지연된 데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아마도 이는 중-북한 관계의 민감성 때문일 것이나 개인적인 사건이다…양국 관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