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분쟁’ 삼성-LG, 애플과 소송 협력 ‘눈길’
‘세탁기 분쟁’ 삼성-LG, 애플과 소송 협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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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 삼성제품 판금 부당 입모아 호소
▲ 삼성전자가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전에 LG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전에 구글에 이어 LG전자·HTC 등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삼성전자를 지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간) 지적재산권 전문 사이트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구글과 함께 LG전자, 대만의 HTC 등이 “애플이 제기한 삼성전자 제품 판매금지소송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법정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드로이드 연합군 측은 애플이 삼성과의 2차 소송 판결을 바탕으로 제기한 삼성제품 판매금지 요청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국내에서 ‘세탁기 파손’ 사건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지원하고 나선 것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세계적인 가전제품 전시회 CES에서 삼성전자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전시된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고소했다.

올해 CES 준비를 위해 여념이 없던 조 사장측이 검찰 출두를 미루자 출국금지에 LG전자 본사를 압수수색까지 하는 등 양사간의 갈등은 현재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지원에 나선 것은 아이폰6 열풍에 축소되고 있는 미국 내 안드로이드 진영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한 ‘실리 챙기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들은 의견서를 통해 그간 삼성전자 측이 주장한 것처럼 “판매금지 소송에서는 판매 금지를 주장하는 쪽이 특허 침해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음을 입증해야 하지만, 애플은 이를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삼성전자를 거들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애플 간 2차 소송의 판결이 지난해 5월 배심원단의 ‘쌍방 일부 승소’ 평결과 동일하게 나오자, 침해 판정을 받은 삼성 제품의 영구판매금지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1심 재판을 이끈 루시 고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애플은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24일 구글이 연방항소법원에 법정의견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번에 LG전자, HTC 등이 동참해 삼성에 힘을 준 것이다.

한편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진행 중이던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미국 1·2차 소송만을 남겨둔 상태다. 2차 소송은 삼성 제품 판매금지 소송까지 함께 진행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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