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 차기 대권 차지하나
신동빈 회장, 롯데 차기 대권 차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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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그룹 지분구조 결정적 ‘변수’…兄 신동주 반격할까?
▲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됨에 따라 차기 롯데 대권이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한‧일 롯데그룹의 대권 판세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60)롯데그룹 회장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9일 일본 롯데 홀딩스는 “전날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신동주 부회장의 이사 해임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임시이사회 결의에 따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상사 대표이사, 롯데 이사,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됐었다.

이에 재계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차기 대권을 잡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을 결정한 사람이 롯데홀딩스의 최대 지분을 가진 신격호 총괄회장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산케이 신문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에 대해 ‘창업자 장남, 경영진에서 추방됐다’는 내용을 골자로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은 모두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해임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신격호 회장 외에 또 누가 있겠냐”면서 롯데그룹의 승계구도 격변을 전망했다.

◆ 日 동주‧ 韓 동빈 후계구도 깨져…지각변동 예고
이번 해임으로 인해 일본은 신동주, 한국은 신동빈으로 정리됐던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롯데 홀딩스는 지난 8일 신 부회장의 후임으로 롯데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 츠쿠다 다쿠유키 일본 롯데 홀딩스‧롯데 대표이사를 지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후계구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 구조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 롯데그룹 지분 확보 정도를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인 신격호 회장의 뜻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임원직에서 물러날 수는 있지만 신동주씨가 보유한 주식을 강제로 뺏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신 전 부회장이 2대 주주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면 향후 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롯데홀딩스와 모회사인 광윤사의 1대주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주식을 대거 증여할 경우 상황은 바뀐다. 현재 일본과 한국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이 주요 계열사 1대주주로 남아 있어 신 총괄 회장의 의중이 후계구도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악에는 계열분리 등 복잡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신동빈 회장이 입지가 매우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신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사이의 딸 신영자 이사장, 셋째 부인 사이의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까지 지분 경쟁에 뛰어들 경우,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매우 복잡하고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롯데홀딩스 주식을 두 아들보다 높은 28% 정도로 가지고 있다. 두 형제는 20% 안팎의 비슷한 비율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최근 공시에서 드러난 두 형제의 지분율은 ▲롯데제과 신동빈 5.34%-신동주 3.92% ▲롯데칠성 신동빈 5.71%-신동주 2.83% ▲롯데푸드 신동빈 1.96%-신동주 1.96% ▲롯데상사 신동빈 8.4%-신동주 8.03% ▲롯데건설 신동빈 0.59%-신동주 0.37% 등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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