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메르켈 등 정치·종교지도자 이슬람 주도 집회 참석
독 메르켈 등 정치·종교지도자 이슬람 주도 집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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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다,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지지 상승…드레스덴집회 2만5천 집결
▲ 지난 12일 파리에서 테러를 규탄하는 대규모 행진에 참여했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모습. 맨 왼쪽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다. 출처=독일총리실 공식누리집

독일의 정치 및 종교 지도자들이 13일(현지시각) 이슬람 단체가 주도한 연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서 테러리즘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종교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개선문에서 열린 집회에는 독일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장관들, 기독교 지도자들과 독일의 중앙유태인평의회의 대표들 등이 참석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모두가 독일 사람이다”며 종교 및 출신과 상관없이 독일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태도와 민주주의를 부탁했다.

가우크는 “독일은 이민자들로 인해 종교·문화·정신적으로 더 다양해졌다”며 “이러한 다양성 때문에 독일은 성공했고, 흥미를 갖게 만들고 호감을 가질 만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 뉴스가 전했다. 그는 또한 테러리즘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독일의 무슬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독일의 ‘무슬림중앙협의회’의 아이만 마지에크(Aiman Mazyek) 의장은 이 자리에서 시사풍자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대한 위협과 테러에는 그 어떤 정당성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금 의견과 언론,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넓은 아량을 가지고 세계에 대해 열려 있는 하나의 독일을 위해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승리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이코노믹타임스’가 14일 전했다.

전날 독일 동부의 드레스덴에서는 페기다(PEGIDA: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가 주도한 집회에 시위대가 약 25,000명이 모였다. 몇몇 참가자들은 이슬람 스카프를 두르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포스터를 들고 있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페기다 집회 이전에 “증오, 인종차별주의와 극단주의는 이 나라에서 설 땅이 없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와 관용, 그리고 세상에 대한 개방성에 바탕한 하나의 나라”라고 말했다.

‘유에스투데이’에 따르면 페기다 시위에 반대하는 개별적인 집회들이 드레스덴과 다른 여러 도시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난민들을 환영한다”, “다시는 안 된다, 독일”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황폐화된 시리아에서 수천명의 난민들이 독일로 몰려들자 지난해 가을부터 페기다는 점점 더 많은 지지자를 끌어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파리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페기다 지지자들의 수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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