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판매 ‘역대최대’…한국지엠 수출 급감 ‘대조’
美 GM 판매 ‘역대최대’…한국지엠 수출 급감 ‘대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GM사장 “자동차 산업 사이클 긴 산업, 한국 노조 일관성 없어”
▲ 제너럴모터스(GM)의 지난해 판매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수출 하락폭이 커 전체 판매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뉴시스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992만4880만대를 판매해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GM의 차량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1%증가한 수치였다. 이와 비교해 한국지엠의 경우 전년대비 판매기록이 19.2%나 후퇴하며 차이를 보였다.

GM의 판대율은 지난해 대량 리콜 사태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미국 경기 호전 등에 힘입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메리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GM이 달성한 성과에 대해 “지난 한 해 매우 도전적인 글로벌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와 다양한 라인업의 신차 출시, 4G LTE를 이용한 온스타(OnStar) 기술 등을 토대로 건실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GM은 지난해 홈그라운드인 북미지역에서 341만2714대를 판매해 실적이 2013년에 비해 6% 증가했다. 쉐보레, GMC의 대형 픽업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판매 증가의 요인으로 꼽혔다.

또 지난해 GM이 중국에서 353만9972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판매대수 12% 증가를 기록하면서 중국 시장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는 GM 전체 실적 증가율의 6배에 해당하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 차량이 뷰익 엔비전(Envision), 프리미엄 중형 SUV, 캐딜락 ATS-L, 럭셔리 스포츠 세단 등 다양한 라인업에 걸쳐 분포돼있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한국지엠도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15만4381대를 판매하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수출 하락폭이 너무 커 사실상 전체 판매실적은 크게 줄었다. 실제 한국지엠은 지난 한해 내수에서 2.2%의 성장을 보였지만 수출은 24.4%나 후퇴했다.

군산 공장에서 쉐보레 크루즈 후속 모델을 생산한다는 얘기가 나와 수출 물량 확보가 원활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한국지엠은 “상당기간 생산물량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여기에다 지난 12일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스테판 자코비 글로벌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의 노동운동은 일관성을 찾기 힘들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사이클이 긴 산업인데 매년 노사교섭하면서 힘 빼고 노조위원장은 2년에 한번씩 바뀌니 일관성 있는 교섭이 어렵다”는 등 한국 노조와 임금 구조에 비판적인 평가를 한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지엠은 생산 기지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의 실적이 좋으면 그만큼 글로벌 생산량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신차를 대거 투입해 내수 확보에 주력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수출 물량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