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에서 잇따라 수 차례의 연장을 거듭한 바 있는 현대자동차가 KB국민카드와 BC카드에 이어 업계 1위 신한카드와도 협상에 나선다.
다음달 15일 카드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는 현대차와 신한카드는 오는 19일부터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1.9%인 신한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인하해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5% 이하로 내릴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의 협상에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5%로 인하하기로 조정했다. 현대차는 KB국민카드의 원래 수수료율 1.85%에서 1.0~1.1%로 인하할 것을 요구했고 반면 KB국민카드는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의 소지 때문에 1.75% 이하로 낮추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끝에 1.5%로 합의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신용·체크·카드복합할부)를 활용해 현대차를 구매한 금액은 2조원 가량이며, 이 가운데 복합할부 금액은 30%인 6천억원 수준이다. 복합할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신한카드는 22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카드사라는 상징성이 있어
이런 상징성 때문에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 종료를 통보하거나, 복합할부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초강수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C카드와는 입장 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되, 복합할부 취급은 중단키로 했다.
한편 오는 3월에는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가맹점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신한카드와 마찬가지로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1.3%로 협상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복합할부 취급액 규모는 현대카드 1조5500억원, 삼성카드 1조2500억원, 신한카드 6600억원, KB국민카드 1650억원, BC카드 1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