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사장 “호남선KTX 서대전역 경유, 결정권 없다”
최연혜 사장 “호남선KTX 서대전역 경유, 결정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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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의식한 듯 말 아껴…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놓고 ‘시끌’
▲ 22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 방안과 관련해 “결정권이 없다”고 답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오는 3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의 호남고속철도 KTX 서대전역 경유 운영계획을 놓고 각계 각층에서 찬반 논쟁이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한 발짝 물러섰다.

22일 최연혜 사장은 국토교통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레일은 노선 결정권이 없으며 국토교통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 사장은 “코레일은 운행계획을 제출하는 것 뿐이므로 제출한 것 자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축하고 “우리가 제출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영 계획은 늘 내오던 것인데 기존 호남선 분기역으로 이용 승객이 많기 때문에 일부 편이 경유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낸 것”이라며 “반드시 수익성만 따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둘러싼 논쟁은 지난 6일 코레일이 국토교통부에 호남고속철도 KTX 운영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코레일의 변경안에는 호남고속철도 KTX의 하루 운행 편수를 기존 62회에서 82회로 늘리는 대신 이중 20%인 18편을 서대전을 경유케 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호남고속철 구간에 일반 선로인 '서대전~계룡' 구간이 추가돼 서울 용산에서 광주까지 운행시간이 1시간 33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45분 늘어난다. 현재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까지는 3시간 5분이 소요되고 있어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방안을 반대하는 호남 지역 여론은 “지난 10년간 9조원이라는 국민 혈세를 쏟아부은 호남 고속철이 고작 운행시간 40여분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냐”고 비판하고 있다. 충북 지역도 KTX 오송 분기역의 기능과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반면 대전 지역은 서대전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다며 경유를 강하게 찬성하고 있다. 경유를 찬성하는 측은 경유가 되지 않을 경우 서대전역 부근 및 대전 서부권에 사는 주민들이 호남고속철도 KTX를 이용해 서울로 갈 경우 대전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따르게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의 각 지역구 의원들은 저마다 지역 여론을 대변하며 당 내부에서도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어 논쟁의 무대가 정계로 옮겨간 모양새다.

한편 지난 21일 새정치민주연합의 호남지역 국회의원 10명은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에게 서대전 경유 방안 검토를 즉각 철회하고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해임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코레일이 제출한 운영계획을 밝힌바 없다”며 “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어 최대한 빨리 결정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국토부는 호남권의 요구대로 서대전역을 완전 배제하는 안과 일부 서대전을 거치되 서대전~익산 구간만 기존 선로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고속선로를 이용하는 안, 일부 서대전을 거쳐 대전 남쪽 구간은 모두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안 등을 놓고 막바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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