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간 갈등과 정치권 다툼으로까지 번졌던 호남고속철도 KTX(이하 호남선 KTX)가 4월 2일부터 운행을 개시하고 오는 13일부터 예매에 돌입한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호남선 KTX가 내달 1일 개통식을 갖고 4월 2일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4월 2일 이후의 승차권 예매는 오는 13일부터 할 수 있다.
특히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호남선 KTX가 개통되면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1시간 33분에 주파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경부선 KTX가 도입된 지 11년 만에 호남 지역도 반나절 생활권을 맞이하게 됐다.
다만 1시간 33분 만에 정차역 없이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을 연결하는 노선은 하루 1회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부분의 편수는 주요 역을 정차하게 돼 있어 총 이동시간이 1시간 47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역을 정차하는 일부 편수는 2시간대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요금은 경부선 KTX와 같은 기준을 적용, 4만5000~4만7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 운행 편수는 하루 48편(주말 기준, 왕복)이다.
호남선 KTX의 개통은 착공한 지 6년 만이다. 충북 오송과 광주 송정간의 182.3㎞ 구간을 달리는 호남선 KTX는 총 8조3529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 2009년 5월 착공, 지난해 9월 준공됐다. 광주에서 목포까지 가는 호남선 KTX 2단계 사업은 아직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추후 공사를 통해 2020년 이후에 개통될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KTX 전용선이 아닌 기존의 호남선을 이용하느라 승용차보다 조금 빠른 시속 150㎞의 속도를 내는데 그쳤지만 전용선의 신설로 최고 속도가 시속 300㎞ 등 2배 이상 빨라지게 돼 진정한 고속철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개통을 20여일 앞두고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은 성공적인 개통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호남선 KTX 종합점검 기간에 제기됐던 토공노반 침하(14㎞구간 217개소)문제와 콘크리트 궤도 보조철근(50개소) 문제에 대해 지난달 말 보수·보강을 마쳤다고 밝혔다.
또 KTX 운영에 대비한 익산역, 정읍역, 광주송정역 등 각 역사별 연계교통망 구축을 위해 국토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관련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연계교통망 구축 실무 협의회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사전 점검을 위한 본격적인 시운전도 시작됐다. 지난 10일 광주송정역에서는 이번에 신설되는 충북오송역까지의 구간의 시범 운전 점검이 진행됐다. 이날 점검에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비롯, 공무원·광주시의원·언론인 등 130여명과 윤중한 코레일 광주본부장이 참석했다.
시승단에 따르면 이날 호남선 KTX 9023호 열차는 오후 2시 11분 광주송정역을 출발, 최고 속도 시속 300㎞을 기록하면서 56분 만에 충북오송역에 무사히 도착하고 광주송정역으로 되돌아 왔다.
또한 신형 차량은 기존 KTX산천보다 무릎 공간이 넓어지고 등받이도 젖힐 수 있으며 좌석 밑부분에 전원 콘센트를 탑재하고 좌석 회전도 가능해지는 등 기존 KTX 차량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부분들이 크게 개선돼 승객들의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광호 국토부 철도운영과장은 “완벽한 개통준비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는 개통·운영 준비 전담조직을 관련 부서와 지자체를 포함해 확대·개편하고, 철도시설공단은 개통종합관리단을, 철도공사는 개통운영준비단을 각각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고위급 마무리 점검을 단계별로 실시하는 등 개통에 차질 없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31일 포항 직결선 KTX도 개통식을 갖고 내달 2일 개통에 들어간다. 포항에 KTX가 들어서면 서울역에서 신포항역까지 2시간 15분에 주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