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청와대가 일부 조직을 개편한데 대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래 최악의 인사라고밖에 볼 수 없는 인사참사 중에 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비판하며 “국민이 제기한 인적쇄신의 근본원인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있었다. 그럼에도 대통령께서는 국민이 지목한 의혹의 중심인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게 무한신뢰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국민의 목소리는 여지없이 무시됐다. 사퇴 없는 조직개편, 이름만 바꾼 수석실, 수석과 중복된 역할의 특보단 신설, 이것을 인적쇄신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며 “오히려 새누리당 정권은 세월호 참사,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든 왜 책임지는 사람 하나도 없냐고 묻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문 위원장은 덧붙여 “이번 인사개편이 국민의 질문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이라면 분명하게 오답”이라며 “특보단 신설이나 국무총리 지명은 국민이 요구한 청와대 쇄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갈했다.
원혜영 비대위원도 이 자리에서 “지난 주말 청와대 인사를 보면 ‘격화소양’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면서 “신발을 신은 채로 가려운 등을 긁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내보내야 할 사람들은 그대로 두고 대신 총리를 바꾸는 이러한 일들은 전형적인 꼼수 인사개편”이라고 비판했다.
원 비대위원은 이어, “지난번 꼼수 서민증세에 이어 청와대의 국민 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며 “소통을 위해 특보단을 만들겠다고 한다. 필요한 것은 국민과의 소통이 아니라 수석, 각료들의 대통령과 소통”이라고 지적했다.
원 비대위원은 또, “보수언론, 진보언론 모두 레임덕을 우려하고 있다”며 “언론의 지적대로 본인의 스타일 하나 고치지 못하는 대통령이 경제혁신이나 대대적 구조개혁을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이미 늦었다고는 하나 지금이라도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국정쇄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 비대위원은 “그 핵심은 인사쇄신이고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라며 “대통령 개인의 성패가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더 이상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