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테크윈이 매각 결정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를 불러 와 증권가가 일제히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렸다.
지난 28일 삼성테크윈은 지난 4분기 영업손실 234억원, 연간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2013년 같은 기간 960억원에 비해 92% 급감한 것이다.
이 중 삼성테크윈 사업부분 중 보안솔루션(SS) 분야에서만 중국이전 비용과 수익성 악화로 200억원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 감소한 2조6156억원이고 4분기 매출액은 6883억원으로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또한 4분기 234억원의 영업손실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MDS(반도체 부품)사업 양도, SS(보안솔루션)사업 생산시설 이전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51억7200만원, 순이익 70억86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29일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대로 한화그룹으로의 피인수 발표 이후 보안솔루션, 반도체시스템, 에너지 장비 분야의 영업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낮췄다. 증권가는 대체로 지배구조 변경 이슈로 인한 영업차질이 현실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삼성테크윈 주가는 장 초반부터 줄곧 약세를 보인 끝에 전 거래일보다 3.77%(900원) 하락한 2만2950원으로 마감했다.
현 시점에서는 삼성테크윈의 올해 실적을 추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 프리미엄 상실로 보안솔루션·반도체 장비분야 시너지 축소, 한화로 인수과정에서 구조조정비용 발생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고 보고 있다. 대체적으로 올해 실적 전망은 큰 의미가 없다거나 불확실 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날 삼성테크윈 분석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4곳 가운데 키움·대신·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내렸고,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목표주가 자체를 제시하지 않았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