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오일이 2014년 사상 최대인 258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0일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액 28조5576억원, 영업손실 2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에쓰오일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원유 정제시설 상업 가동 첫해인 1980년 이후 34년 만이다. 매출액은 2013년 대비 8.3%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정유부문에서 698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석유화학 1820억원, 윤활기유 2578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적자가 기록됐다. 특히 국제 유가 급락세가 본격화 된 지난해 4분기 3100억원의 재고손실 탓에 4분기 영업손실이 연간 영업 손실에 육박하는 2132억원으로 기록됐다.
에쓰오일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활성화 노력으로 재고보유를 최소화하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상승 및 사우디아람코의 아시아지역 원유 판매단가(OSP) 인하로 적자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0.9달러에서 4분기 배럴당 4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전망과 관련해 “원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아 작년과 같은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 부담이 적은 반면, 설비 신증설 규모가 전년 대비 대폭 줄고 미국과 중국 등에서 수요 성장세가 회복돼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 측은 석유화학 시장의 파라자일렌 신증설 규모가 감소해 수급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하반기부터는 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활기유 시장에서는 설비 증설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고품질 윤활제품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아시아·남미 시장의 수요 성장으로 꾸준한 이윤을 남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지난해 적자 경영으로 인해 현금배당은 하지 않았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