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우송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6번 특강에 약 6000만원의 고액 급여를 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3일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0년 충남지사에서 물러나 그해 1월 우송대의 석좌교수로 채용됐다.
김 의원은 “석좌교수란 탁월한 학문적 성취를 이룬 석학을 초빙해서 학문전수와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그럼에도 이완구 후보자는 석좌교수 재임기간동안 학문전수와 연구활동은 고사하고 지방선거 지원활동, 총선 정치활동 등을 멈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단지 6차례 특강을 했을 뿐인데 학교로부터 받은 급여는 6000만원이다. 한시간당 특강료 천만 원이다. 황제특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며 “6천만 원의 황제특강의 대가는 사실상의 정치자금 수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완구 후보자가 보은인사, 황제특강으로 시간당 특강료 천만 원을 챙기며 정치활동을 하고 있을 때, 그 대학의 강사들은 시간당 3만 3천원의 저임금을 받고 눈물의 지식보따리 장사에 전전긍긍했다”며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우송대 석좌교수로 채용된 배경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완구 후보자를 석좌교수로 채용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이 후보자가 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특보로 채용해준 고등학교 동창이다. 충남도로부터 급여를 2200만원씩이나 챙겨준 모 대학의 이사장”이라며 “이 대학 이사장과 충남도지사가 서로 특보자리와 석좌교수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한 것이다. 학문의 상아탑 석좌교수 자리가 보은인사 자리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저는 총리 인사청문위원으로서 이 황제특강 속에 숨겨진 부적절한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해서도 검증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후보자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서 자격이 있는지 반드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