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협력사에 수 조원대 설 자금 조기 집행
대기업들, 협력사에 수 조원대 설 자금 조기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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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SK·한화·롯데·포스코 등 잇따라 계획 내놔
▲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를 2주 가량 앞두고 대기업들이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잇따라 수 조원대의 자금을 조기집행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뉴시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경제활성화와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잇따라 자금 집행을 앞당기고 있다.

5일 한화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중소 협력회사에 대한 대금 조기 지급 등 총 143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화 방산부문 및 기계부문, 한화케미칼, 한화첨단소재, 한화건설, 한화S&C 등의 제조 및 건설분야 계열사들은 중소 협력업체에 지급할 대금 약 1170억원을 설 연휴가 시작되기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

이날 롯데그룹 역시 중소 파트너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상품대금 4000억원을 설 연휴 전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롯데백화점(3000억원)과 롯데마트(500억원), 롯데슈퍼(100억원), 롯데홈쇼핑(300억원), 코리아세븐(60억원) 등 5개 계열사의 파트너사 1100여 곳이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같은 날 포스코 역시 구정 연휴 전 일주일간 외주파트너사와 자재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는 지급기준을 마련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만 대금을 결제하던 일반 및 자재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에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매일 대금을 지급한다. 또한 월 단위로 정산하던 외주파트너사의 2월 협력작업비 및 용역비도 오는 10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13일 일괄 지급해 거래기업의 원활한 자금집행을 도울 계획이다.

또한 최근 삼성그룹은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17개 계열사와 함께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 7800억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을 밝혔고,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에 지급할 납품대금 1조2300억원을 설 연휴 전에 집행할 예정이다. 혜택을 받을 협력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곳의 계열사다. 현대차는 이들 계열사에 부품,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2000여개 협력사에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일주일 가량 앞당겨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LG그룹 역시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9개 주요 계열사가 총 1조1000억원 가량의 대금을 조기 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평소 중소협력업체들에게 자금을 10일 가량 빨리 집행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규모는 4000억원 이상이다. 삼성‧현대차‧LG그룹 등의 올해 설 자금 조기 집행 규모는 3조6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 자금 훈풍은 유통업계에도 불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역시 매달 23일 결제하던 상품 대금을 이번 달의 경우 1주일 이른 17일에 조기 지급한다. 현대백화점(500억원), 현대홈쇼핑(450억원)을 비롯해 한섬, 리바트 등 전체 그룹으로 따지면 설 연휴 전 6300여개 중소 협력업체에 1500억원에 이르는 대금이 건네질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대기업을 제외한 4600여개 중소 협력사가 약 2620억원의 대금을 설 전에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달 대금 지급일은 업체별로 5∼25일이지만 최대 10일 이상 앞당겨 지난달 26일부터 지급해 오는 16일까지 모든 대금 결제를 마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상여금,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 소요가 많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파트너사들이 조금 더 여유 있는 자금 운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한화그룹 관계자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침체된 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함으로써 서민들이 좀 더 밝은 기분으로 설 명절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가장 많은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자금이 2, 3차 협력사들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 협력사 임직원들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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