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고금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부업체의 38%에서 저축은행으로 갈아타면 29.9%로 오히려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것.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담보대출의 경우 32.59%([스마트저축은행] 애드론-자동차 가중평균금리), 신용대출의 경우 34.9%([예가람저축은행]라이브S론 신용 1~10등급 적용금리 최고, [현대저축은행]세이빙론, [현대저축은행]스타일론, [공평저축은행]직장인신용대출 신용 7~8등급, [고려저축은행]가이드S론II 신용 9~10등급 등)까지 일반은행의 주택담보대출(최고 4.71%)보다 열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대부업의 대출금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 기준 대부업의 대출금리는 14.6~34.9%로 나타났다. 특히 34~34.9%에 고객이 100%를 차지하는 경우는 머니라이프, 미래크레디트, 미즈사랑, 산와대부, 스타크레디트, 에이엔피파이넨셔르 에이원케피탈, 엘하비스트, 원캐싱, 웰컴크레디라인, 위드케피탈, 인터머니, 조이크레디트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특정상품의 대출금리가 높은 것 사실”이라며, “고금리라고 하지만 일반은행과 달리 저소득계층에 대한 상환문제도 있고 예금 금리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 대출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 대출신용 등급을 높여야 하는데 서민 금융의 중도를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를 감시해야 할 금융당국은 대부업보다 금리가 낮아졌으니 좋은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대부업체 신용대출이 38%까지인 경우에서 대부업체 계열 저축은행으로 옮기면 29.9%까지 대출금리가 낮아진다”라며, “금리가 낮아져 부담이 줄어드니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출금리는 신용도와 반비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20% 미만 대출금리를 원하는 고객이 굳이 저축은행을 이용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만큼 신용도 낮아서 저축은행도 위험을 감수야야 하니 대출금리가 높아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언론에서 금감원이 3개월마다 저축은행 고금리를 단속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일반금융사 계열 저축은행과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대출금리를 비교했다. 금융사 계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20% 미만인데 반해,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은 29.9% 수준을 보였다.
이에 금감원이 3개월마다 단속해서 저축은행의 고금리 수준을 낮출 의도가 있는 것처럼 “고금리 영업을 계속하면 인수승인 조건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고 인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9.9% 수준의 높은 금리를 낮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금감원에서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다”라며, “‘법정 최고대출 금리를 넘지 않나’ 또는 ‘자산을 늘리는게 아닌지’ 상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박효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