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빛낸 김경률 사망, 경찰 “단순 실족사 무게”
한국 당구 빛낸 김경률 사망, 경찰 “단순 실족사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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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연맹관계자, “한국 당구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안타깝다”
▲ 김경률/ 사진: ⓒ대한당구연맹

한국의 당구 천재 김경률(35)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15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한 아파트 인도에서 김경률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고양경찰서 측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유족도 부검을 원치 않고 있다”며 목격자와 유족의 진술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고양경찰서는 11층에서 김경률이 추락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김경률이 가족이 잠든 사이 11층 창문을 통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나섰던 김경률은 세계랭킹 9위에 올라있으며 2011년에는 한국선수 역대 최고순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당구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에이스였다. 2010 터키안탈리아 3쿠션 월드컵 우승, 2012 AGIPI 마스터스 2위, 2013 세계 팀3쿠션 선수권 3위 등 맹활약했다.

월드컵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2회나 했고 3위에 4번이나 오를 만큼 국제무대에서 크게 활약했다. 하지만 2013년 고질적인 눈 떨림 현상으로 뇌신경 수술을 받으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당구의 종목에 있어 눈 떨림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수술 후 노력했지만 전성기 때의 실력은 회복하지 못해 슬럼프를 겪었다. 대한당구연맹관계자는 “오늘 오전 소식을 들었고, 깜짝 놀랐다”며 “한국 당구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김경률이 숨진 22일은 생일을 하루 앞둔 날이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012년 결혼해 2013년 득녀했다. 2주전 벨기에 당구용품 업체 ‘이완 시모니스’와 후원 계약을 맺는 등 새로운 기회도 잡았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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