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도 회사채 발행 성공 ‘안도’
대우조선해양도 회사채 발행 성공 ‘안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현대重 이어 조선3社 모두 회사채 발행 흥행
▲ 대우조선해양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선방, 연초 조선 3사가 모두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연 3% 중반대의 고금리로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 연초 조선업계 ‘빅3’가 모두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모양새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대우조선해양이 오는 19일 3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투자금액이 329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당초 내세웠던 목표인 5000억원대에는 못 미쳤지만 투자 심리 위축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삼성중공업의 사례처럼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2000억원 정도를 더 증액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수요예측은 ‘절반의 성공’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채는 기존 회사채 차환 등 유동성 확보에 쓰일 것”이라며 “투자 등 타 목적으로는 쓸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에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7월 2000억원, 11월 300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당초 성공 여부가 불확실했던 이번 회사채 발행의 성공 요인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이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에 0~0.45%p를 더한 수준의 고금리를 책정한 점이 꼽힌다. 민평금리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회사채 금리의 평균이다.

파격적으로까지 보이는 대우조선해양의 희망금리는 먼저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민평금리에 희망금리 상단을 적용한 3.38%의 금리는 신용등급 A+인 대우조선해양보다 두 단계 낮은 A-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 3.21%보다도 0.17%p 높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AA를 마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과 조선업계의 불황 탓에 투자 심리가 악화된 점을 고려, 금리를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조선업계 ‘빅3’가 모두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근 몇 년간 조선업황 불황으로 기관들이 회사채 인수를 꺼리면서 조선사들은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시장으로 내몰렸다. ‘CP 돌려막기‘에 허덕이던 조선사들이 비록 3년물이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면서 재무적인 안정성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