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SK·롯데·CJ 등 464社 주총…20일 409社 ‘북적’
이번 주 SK·롯데·CJ 등 464社 주총…20일 409社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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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사외이사·배당확대 등 이슈 다양…이번 주도 ‘무난’할까
▲ 오는 20일 SK·CJ·롯데그룹 등 무려 409개에 달하는 상장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13일 열린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의 모습. 사진 / 김종백 기자

본격적인 ‘주총 시즌’을 맞은 3월, 지난 13일 68사가 한 번에 주총을 열었던 ‘슈퍼 주총데이’에 이어 오는 20일 SK텔레콤 등 12월 결산 상장사 409개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여 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12월 결산 상장사 수가 모두 464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총 284개이며 코스닥시장 177개사, 코넥스시장 3개사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주로 금요일에 열리는 주총 특성상 금요일인 20일에는 SK텔레콤 등 유가증권시장 260개사와 셀트리온 등 코스닥 147개사, 코넥스 2개사 등 모두 409개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은 주로 SK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주주총회가 몰려 있다. SK그룹에서는 SK, SKC,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하이닉스 등이 명단에 올랐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하이마트 등이 주총을 열고 CJ그룹에서는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헬로비전 등이 주총을 예고했다.

아울러 LG, 기아자동차, 금호석유화학, 네이버, 농심, 아모레퍼시픽,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등의 주요 상장사의 주총도 열릴 예정이다.

20일 주총을 뜨겁게 달굴 핫이슈로는 가장 먼저 일동제약 주총의 표대결이 꼽힌다. 현재 녹십자는 제약업계에서 일동제약과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다.

앞서 녹십자는 주총을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3명의 등기이사 중 2명을 자신들이 추천하겠다고 일동제약에 주주제안서를 내면서 분쟁이 불거졌다. 일동제약은 현재 윤원영 회장 및 오너일가 회사 등이 지분율 32.51%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 중이지만, 녹십자가 29.36%로 턱밑까지 따라온 상태다. 여기에 3대주주인 피델리티 외 1인이 10%나 가지고 있어 이사선임안 등에 있어 표결 상황 시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잇따라 사내이사 재선임 문제에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는 롯데그룹의 주총 역시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주총을 여는 롯데쇼핑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 등은 지난 9일 보고서를 내고 주주들에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재선임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낼 것을 권고했다.

올해 93세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고령인데다 이사직을 과다겸직하고 있어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통상 8~9개사의 이사를 겸직하면 과다 겸직으로 판단하는 데 비해 현재 신격호 회장은 11개 기업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낮은 배당 성향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논란을 겪었던 농심의 주총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라응전 전 회장은 그간 노인성치매를 이유로 ‘신한 사태’ 관련 검찰수사를 받지 않았던 점이 논란이 돼 결국 하차했지만, 농심은 이후 강경식 전 부총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 논란이 지속됐다. 강경식 저 부총리는 외환위기 발발 당시 경제 부총리였다.

아울러 지난 13일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할 것이라는 결정을 내려 관심을 모았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쳤던 국민연금이 20일 기아자동차 사외이사 선임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셀트리온제약과 페트라3호사모투자전문회사(PEF) 등의 경영권 분쟁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페트라3호사모투자전문회사는 셀트리온제약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인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혀 향후 추가 지분 확보를 예고했지만, 지난 1월 23일 기준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인 셀트리온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49.34%에 달해 실질적인 경영권 분쟁이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편 이번 주까지 12월 결산 상장사 1836개사 중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94개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마쳤다. 이달 넷째 주 이후로는 1060개사가 주주총회 개최를 확정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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