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등 과도한 겸임 문제 지적했음에도 일사천리 안건 통과

롯데와 CJ, 아모레퍼시픽이 주주총회에서 오너일가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 ‘지나친 겸직’이라고 문제 제기했지만, 실제 반대 의결권 행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일 롯데쇼핑은 서울 영등포구 롯데빅마켓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은 신격호 회장을 포함한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최근 대신경제연구소가 “신 회장이 11개 회사의 이사를 겸하고 있어 충실한 의무 수행이 어렵다”며 기관투자자들에게 재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이날 주총에서 신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건은 별 마찰 없이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아모레퍼시픽도 이날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개최된 제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경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결정했다. 지난 10일 국내 기관 투자가들과 계약을 맺고 주총 안건을 분석·자문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서스틴베스트가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이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계열사 2곳의 사내이사, 대한화장품협회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으로 과도한 겸임을 하고 있다”고 우려한 것은 실제 주총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CJ 역시 이날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앞서 손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도 “적격성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며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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