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재계의 투자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은 1년 사이 4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벌닷컴이 국내 10대그룹 96개 상장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사내유보금이 지난해 말 50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7조6300억원(8.1%) 증가한 규모다.
1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율은 1300%를 넘어섰고 SK텔레콤 등의 11개 상장 계열사는 최대 3만%에 달했다. 사내유보율은 유보금 규모와 납입자본금 규모를 비교한 것으로 1년 전 10대 그룹의 사내유보율은 1257.6%였다.
그룹별로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그룹에서 사내유보금이 늘어났다. 삼성그룹 18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은 196조7100억원으로 집계돼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은 증가폭 면에서도 20조6500억원(11.7%) 증가해 10대그룹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사내보유금은 11개 상장계열사에서 100조원이 넘는 102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0조700억원(10.9%) 증가한 것이다.
이어 SK그룹이 16개 상장계열사에서 53조500억원으로 집계돼 5조4300억원(11.4%) 증가했고, 포스코그룹은 7개 상장계열사에서 5500억원(1.2%) 증가한 45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뒤를 이었다. LG그룹은 12개 상장계열사에서 1조8700억원( 늘어난 42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그룹의 8개 상장계열사는 8500억원(3.1%) 증가한 27조940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 3개사는 2조6800억원 감소(-14.6%)한 15조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GS그룹 8개사는 4800억원(4.9%) 증가한 10조3200억원, 한화그룹 7개사는 4700억원(6.0%) 증가한 8조3500억원 , 한진그룹 6개사는 1900억원(7.5%) 증가한 2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38조8700억원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사내유보금은 1년 전보다 9.8% 증가했으며, 개별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그룹 2위인 현대차그룹의 사내유보금을 넘는 규모를 자랑했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삼성전자의 3분의 1 수준인 44조9400억원과 42조44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아차(16조5100억원)와 현대모비스(16조8700억원), 롯데쇼핑(15조4300억원), 현대중공업(14조600억원), SK하이닉스(14조200억원), SK텔레콤(13조4300억원), SK이노베이션(12조5500억원), 현대제철(12조100억원), LG화학(11조2천억원), 삼성SDI(10조700억원), 삼성생명보험(10조200억원) 등이 10조원 이상의 사내유보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사내유보율은 롯데그룹이 4773.6%로 10대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의 사내유보율은 1년 전보다 144.5%p 늘어났다. 삼성그룹은 1년 전보다 300.6%p늘어난 3494.9%를 기록했고, 현대차그룹은 161.4%p 증가한 1654.1%로 나타났다.
반면 포스코는 3485.0%로 122.2%p 하락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452.4%p 떨어진 2640.4%를 기록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3만87.01%의 사내유보율을 기록,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화재(2만7008.47%)와 롯데칠성(2만7674.96%), 롯데제과(2만4258.35%)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