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는 23일 홍준표 경남지사가 미국 출장 중에 고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는 의혹과 관련, 골프를 친 사실은 맞지만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장수 경남도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가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경남도의 설명에 따르면 홍 지사는 이날 오전 6·25에 참전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내 미해병 제1사단을 방문해 로렌스 니콜슨 사단장과 환담하고 예비역을 격려한 뒤 골프장으로 이동했다.
홍 지사는 부인 이순삼 여사, 주정수 경남도 해외통상자문관, 주 자문관의 동서와 함께 골프를 쳤다.
정 실장은 “골프 모임은 주 자문관이 회원권을 가진 골프장에서 비공식 비즈니스의 하나로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또 “1인당 95달러(약 10만6000원)인 골프 요금은 홍 지사가 냈다”고 강조했다. 골프를 친 사실은 맞지만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또한 “미국은 금요일 오후부터 사실상 주말이 시작되는 개념이어서 특별한 일정이 없었던 홍지사가 비공식 비즈니스 삼아 골프를 친 것”이라며 평일 골프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남도 설명에 따르면 홍 지사와 함께 골프를 친 주 자문관은 경남도의 전 세계 33명 통상자문관 중 한 명으로 무보수 명예직이며 경남도 농수산물의 해외 판매 등을 돕는 역할을 한다.
주 자문관은 캘리포니아 현지 사업가로, 홍 지사와는 전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남 진해시 글로벌테마파크 투자 유치를 위해 경남도가 미국 20세기폭스사와 접촉할 때 창구 역할을 했다.
홍 지사는 정 실장에게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언론에 발표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앞서 머니투데이는 “홍 지사가 금요일인 20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어바인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인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홍지사와 부인 등 4명이 골프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봤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클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그 그룹에 접근하자 동양인인 저를 보고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며 “홍 지사는 서둘러 자리를 떠서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고 했다.
최씨는 또 ‘홍지사 일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골프 카트에서 짐을 정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제보했다.
최씨는 “처음에는 옆에 있는 여성이 누구인 지 몰랐지만 인터넷 상의 사진을 보고 홍 지사의 부인인 줄 알았다”며 “다른 남성 두 명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한명은 많이 그을린 것으로 봐서 현지인, 한 분은 한국에서 오신 분 같았다”고 했다.
이 신문은 ‘오크 크릭 골프장’은 주말 골프 요금이 카트 대여료를 포함해 1인당 180달러(약 2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