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토탈 등에 업고 정유업 뛰어들까?
한화, 삼성토탈 등에 업고 정유업 뛰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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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면 알뜰주유소 통해 하게 될 것”
▲ 한화그룹이 삼성토탈 인수로 정유업에 진출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다면 알뜰주유소를 통해 하게 될 것이라며 정유업 진출에 대해 완전 부정을 하지는 않았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한화그룹이 삼성토탈 인수로 정유업에 진출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다면 알뜰주유소를 통해 하게 될 것이라며 정유업 진출에 대해 완전 부정을 하지는 않았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삼성토탈을 인수 후 정유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정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토탈은 석유화학 기업으로 나프타를 분해하는 화학공정에서 생긴 부산물을 이용해 석유류를 생산하고 있고 또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이점이 한화그룹이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정유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라고 풀이된다.

과거 경인에너지 뼈아픈 매각 경험, 콘덴세이트 경제력 변수

삼성토탈은 지난해 초경질원유 정제로 나프타와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콘덴세이트 분해시설을 완성했다. 이로써 휘발유 430만 배럴, 경유 800만 배럴, 항공유 15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삼성토탈은 지난 2012년부터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면서 석유협회에 회원가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석유협회는 성격이 다르다며 보류시켰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당시 삼성토탈은 기존 석유화학사기 때문에 (회원사 가입에 대해) 좀더 두고 보자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토탈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사업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여지는 남겨두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한화그룹에 인수 후 삼성토탈의 석유협회 가입은) 논의되고 있지 않지만 공식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유업계는 한화그룹의 과거 이력을 들며 정유업 진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경인에너지를 가지고 있던 한화그룹은 석유협회 회원사였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며 1999년 경인에너지를 매각하며 당시 김승연 회장은 “마취도 않고 수술하는 심정”이라고 정유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삼성토탈의 사업진출은 원유와 비교해 콘덴세이트의 경제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토탈은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석유류를 생산하고 있다. 콘덴세이트는 원보다 가격이 싸 유가가 비쌀수록 경제성이 커진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로 접어들면서 콘덴세이트의 경제성이 떨어졌지만 유가가 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세일가스 개발로 콘덴세이트 생산량이 늘어 가격마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도 콘덴세이트 기반설비를 확충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중동과 이해관계로 콘덴세이트 관련 투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삼성토탈은 이에 자유로워 콘덴세이트 사업이 더 적합한 측면이 있다.

국제 유가하락으로 정유 수익 악화, 유통망 확보 어려움

▲ 삼성토탈은 석유화학 기업으로 나프타를 분해하는 화학공정에서 생긴 부산물을 이용해 정유를 생산하고 있고 또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이점이 한화그룹이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정유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라고 풀이된다. ⓒ삼성토탈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굳이 어려운 정유업에 한화가 진출할 이유가 있겠냐라는 의견이다.

현재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국제 유가를 하락으로 국내 정유사들도 어려운 상태다.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 등 수익으로 정유에서 나는 적자를 매우고 있는 형편이다.

국내 시장이 기존 정유사들에 의해 공고해 삼성토탈이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유사들은 정제유 절반은 수출하고 나머지 절반은 국내에 유통하는 구조로 사업을 하고 있다. 즉 국내 든든한 유통망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4사의 점유율을 보면 SK에너지 29.5%, GS칼텍스 24.9%, 현대오일뱅크 22%, 에스오일 18.3%, 삼성토탈 등 5.3% 순이다.

이렇든 국내점유율도 공공한 상태로 이미 전국에 명당자리는 기존 정유사들이 꿰차고 있고 수익도 크지 않은 사업에 출혈 경쟁을 하기 어렵다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는 알뜰주유소를 활용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기존의 알뜰주유소를 한화 브랜드화하면 자연스럽게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석유공사도 조만간 알뜰주유소를 민간에 이양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아직 삼성토탈을 완전히 인수하지도 않았다”라며, “삼성토탈이 이미 알뜰주유소를 통해 (정유 사업을) 하고 있는 상태로 인수가 완전히 끝나는 올해 상반기 이후 만약 (사업을) 한다면 똑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박효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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