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들어와서 천안함 공격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에서도 ‘침몰’ 이라는 등 직접적인 표현을 피했지만 문 대표가 처음으로 북한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문 대표가 4.29 재보선을 앞두고 ‘종북몰이’를 차단하며 ‘안보 행보’를 나서는 동시에 보수 진영의 표심도 잡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의 해병대 제2사단 상륙장갑차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또한 4·29 재보선 지역인 인천 강화·서구을의 신동근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폭침’이라고 거듭 언급하며 정부, 여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의 산물인데도 새누리당은 안보를 바로 세우는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로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궁리 뿐”이라며 “새누리당은 천안함 장병들의 영령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기간 우리 국방과 안보는 참담한 수준으로 무너졌다”면서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군내 각종 사건 사고와 방산비리는 이 정권의 안보의지와 능력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 창설 이래 지금처럼 군 수뇌부가 방산비리에 줄줄이 엮여서 철창으로 가는 일이 없었다”며 “사상 최악의 안보 무능, 사상 최악의 기강해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향해서도 “남북평화와 신뢰를 깨뜨리는 어떠한 군사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며 “북한이 하루빨리 평화와 질서를 존중하는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우리 영해를 지키다 고귀한 목숨을 바친 46명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며 “나라 안으로는 안보를 더 튼튼히 해 다시는 그런 희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천안함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