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김무성이나 문재인이냐, 정동영이냐 선거 됐다”
정동영 “김무성이나 문재인이냐, 정동영이냐 선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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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이후 국민모임 창당 동력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 소속으로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김무성이나 문재인이냐, 정동영이냐 선거가 됐다고 규정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4.29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모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불출마 입장에서 출마로 마음을 돌린 이유와 관련해 “후보를 못냈고, 보궐선거 이후 창당 동력을 만들기 어렵겠다는 판단 때문에 결국 제가 몸을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장관은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국민모임에서 3월 중순 출마 권유와 제안이 있을 때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시간은 다가오고 막판 고심은 역시 제가 앞장서지 않고 뒤에서 밀알이 되겠다고 했는데 나서는 게 맞느냐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정말 우리 정치판을 한 번 흔들고 바꾸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는 국민모임이 동력을 얻지 못하면 어떡하느냐, 이 걱정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이어,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인재영입을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보궐선거는 신인의 무덤이라고 말한다. 짧은 기간에 신인이 나와서 당선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내년 총선에는 국민모임이 젊은 사람들을 대거 진출시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서너 곳에서 치러지는 이 선거에 그래도 경쟁력 있는 신인을 찾는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과 활력이 생겨야 하는데 민주당 강화론만 가지고는 안 되고, 야권 전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모임이 등 돌린 야권 지지자들, 또 눈물을 흘리는 서민과 약자들의 지지를 끌어 모으는 것이 크게 봐서 정권교체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또,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제 유능 정당론’에 대해서도 “좋은 캐치프레이즈인데 문제는 실천”이라며 “130명 가지고 뭘 해냈노라고 얘기해야 될 것 아닌가. 그런데 담뱃값 인상을 여야 합의해 주고, 연말정산 합의해 주고, 이런 정치를 해놓고 무슨 다른 경제노선을 얘기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전 장관은 “실적을 가지고, 결과를 가지고 ‘우리가 이렇게 성취해냈다.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말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동안 서울 동작을, 전주 덕진, 서울 강남을 등 지역구를 옮겨가며 출마했던 비판에 대해서는 “이동한 것이 맞다”면서도 “이동한 걸 철새라고 하면 얼마든지 말해도 된다. 그러나 정치인 노선에서 철새였는지 말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하나의 노선을 가는 정치인을, 약자와 서민을 지키는 노선을 가는 정치인을, 그런 정치인이 당내에 있으면 그런 철새 정치인이 있으면 데려와 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저는 정확한 노선으로 날아가고 있는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앉아 있는 몸이 무거워서 날지도 못하는 기득권 정치인은 먹새 정치인이냐”고 따져 물으며 “정동영의 노선이 어디가 어긋났는지 한 가지라도 틀린 것 있으면 말해보라”고 당당한 입장을 밝혔다.

정 전 고문은 거듭 “정치인에게 묻는 것은 정치노선”이라며 “지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역일꾼뿐만 아니라 나라의 일꾼, 나라의 심부름꾼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 또 뭘 했느냐, 어떻게 할 것이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이번 관악을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미 김무성이나 문재인이냐, 정동영이냐 선거가 됐다”며 “유권자가 걸어온 길을 보고 김무성이 걸어온 길, 문재인이 걸어온 길, 정동영이 걸어온 길을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선거 구도를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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