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건설·경남기업 등 4社, 결국 상장 폐지
울트라건설·경남기업 등 4社, 결국 상장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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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전액잠식 해소 못 해…신일건업, 삼환기업도 상폐 확정
▲ 1일 한국거래소가 2014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를 심사한 결과 울트라건설, 경남기업, 신일건업, 삼환기업의 상장 폐지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잇단 계약 해지와 입찰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울트라건설과 자원개발 사업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망에 오른 경남기업이 결국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됐다.

1일 한국거래소는 2014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심사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7개사, 코스닥시장에서 11개사, 코넥스시장에서 2개사의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3사, 코스닥 시장 1사는 상장 폐지가 확정됐다.

이날 상장 폐지가 확정된 4개사는 모두 자본 전액잠식을 해소하지 못해 명단에 올랐다. 자본전액 잠식 기업은 사업보고서에서 자본 전액잠식이 확인되면 상장폐지된다. 사업보고서 미제출기업은 오는 10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된다.

우선적으로 지난해 법정관리 신청 후 어려움을 겪던 울트라건설의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울트라건설은 자본 전액잠식과 감사의견 거절(범위제한, 계속기업 불확실성) 탓에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경남기업과 삼환기업, 신일건업의 상장 폐지가 확정됐다. 특히 최근 자원개발 사업 비리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경남기업으로서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업황 부진으로 자본을 완전 잠식당한 경남기업은 최근 채권단이 자금 지원을 거절함에 따라 지난달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1827억원의 영업손실과 26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납입 자본금이 모두 소진됐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26위인 경남기업은 주요 현장에 대한 채무 탕감, 오너인 성완종 회장의 주식 감자 등으로 정상 기업 복귀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검찰의 비자금 수사와 핵심자산인 하노이 랜드마크72 빌딩 매각 중단으로 회생 재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33위인 삼환기업도 지난해 발생한 전액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해 상장 폐지가 확정됐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95억원의 영업손실과 6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자본이 전액 잠식된 상태다.

법정관리중인 신일건업도 마찬가지로 전액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해 상장 폐지가 확정됐다. 신일건업은 지난해 발생한 전액 자본잠식으로 변경회생계획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2월 26일 열린 관계인집회가 소득 없이 연기되면서 법원으로부터 계획안을 인가받는 데 실패, 상장 폐지가 확정됐다.

이밖에 유가증권시장에서 해피드림(감사의견 한정), 코데즈컴바인·우전앤한단·잘만테크·에이스하이텍·스틸앤리소시즈(감사의견 거절), 영진코퍼레이션(자본전액 잠식·사업보고서 미제출), 엘에너지·승화프리텍·와이즈파워(사업보고서 미제출) 등 10개사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중 잘만테크는 지난해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뉴엘 사기 대출 사태’의 당사자인 모뉴엘의 자회사다. 컴퓨터 냉각장치 세계 1위를 달리는 잘만테크는 파산선고를 피하지 못한 모뉴엘과는 달리 현재 회생절차가 개시돼 진행 중이다. 영진코퍼레이션은 자본 전액잠식 상태지만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상장 폐지 확정이 미뤄졌다.

코넥스시장에선 웹솔루스와 스탠다드펌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관리종목 지정 변동으로 웃고 운 회사들도 상당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된 동부제철, 대양금속, 대한전선이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 STX, 동양네트웍스, 티이씨앤코, 현대시멘트, 현대페인트는 관리종목 지정이 해제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닉글로리·오리엔탈정공·바른손이앤에이 등 16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아이에이·엘컴텍 등 10개사는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감사의견 한정 및 거절 상장사는 상장폐지 통보 후 7일 내 이의신청을 해야 하고, 이의신청일로부터 15일 안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사업보고서 미제출 회사는 오는 10일까지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상장폐지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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