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최고위원이 동교동계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권노갑 상임고문을 향해서도 ‘지분 챙기기’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4.29재보선 지원 문제를 놓고 앞서 동교동계 인사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문재인 대표 체제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의했었던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은 지난 7일, 문재인 대표에게 “당 운영은 반드시 주류와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라며 “그동안 정당 정치의 관행은 주류 60%, 비주류 40%를 배합했다. 그런 정신을 이어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추미애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노갑 고문을 겨냥해 “싸우면서 6대 4 나눠먹기 하면 나머지는 뭐냐”며 “그게 옳은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추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공개석상에서도 최근 동교동계의 4.29재보선 지원 여부를 둘러싼 갈등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추 최고위원은 일단 “만시지탄이지만 당의 내분이 수습되어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동교동계를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는 200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북송금특검을 보고 얼마나 분노하고 비탄에 잠겨 있었던 것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라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에 앞서 예방했을 때, ‘공부가 뭐가 중요한가, 지지세력을 규합해서 분노의 깃발을 들어라’고 했다. 그러나 분열의 상처를 아는 저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추 최고위원은 “그 후 2년 이상을 비탄에 잠겨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찾아가 인사를 드렸을 때는 ‘통합의 깃발을 들어야 할 때’라면서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지지세력인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받드는 것이다’, ‘지지세력을 규합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추 최고위원은 이어, “대통령의 말씀처럼 지지 세력이 가장 분노하고 좌절했던 사건이 대북송금특검이었다”면서 “그런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했을 때는 내 반쪽을 잃었다며 슬퍼하셨다”고 말했다.
추 최고위원은 특히, 동교동계를 향해 “어디까지나 지지 세력의 뜻을 받들고 챙기라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일 것”이라며 “그분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채로 묘소 앞에서 분열의 결의를 하는 것은 왜곡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최고위원은 권노갑 고문의 ‘6대 4 지분 논란’을 겨냥해서도 “그 분의 뜻이 생전이나 사후에도 가신의 지분을 챙기라는데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지지 세력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챙겨서 지지 세력을 규합하여 전체 국민을 이끌고나가는 세상을 만들라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이었음을 우리 모두가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최고위원은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에 대해서도 기자들에게 “이 두 분이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 그 분들의 잘못은 분열을 선동한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지지 세력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도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하고 분열을 막기 위해 ‘내가 앞장서서 노력할 테니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 원칙과 정도에 맞게 당 대표답게 그래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