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日임나일본부설 비판 “용납하지 않겠다”
이완구, 日임나일본부설 비판 “용납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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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행태는 지록위마…민족혼 부정하는 것은 안돼”
▲ 이완구 국무총리가 9일 일본정부 차원의 역사문제에 대한 도발과 관련,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의 행태에 대해선 지록위마라고 지적했으며 민족혼을 부정하는 것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9일 일본정부 차원의 역사문제에 대한 도발과 관련,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의 한일고대사 왜곡 사례인 임나일본부설 주장에 대해 “용납하지 않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총리는 “한·일이 군사·경제적으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역사왜곡은 절대 안 된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은 역사왜곡은 용납 안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어떤 경우라도 민족혼을 부정하는 것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며 “(일본이) 언젠가는 준엄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의 행태는)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함)라는 말을 쓰고 싶다. 이는 장차 아시아의 평화에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역사를 주장해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대책에 대해선 “일본은 일본의 사정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사정이 있으니 전력을 다해서 상대할 수밖에 없다. 두려워할 것도 없다”며 “최선을 다해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내서 대처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일본이 저렇게 나오는 것을 예견하고 있고 우리도 대응책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적 성원과 동의를 바탕으로 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일본 못지않은 대책을 갖고 있다.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단계별 대책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일본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가져가야겠지만 동시에 역사문제에선 철저하게 우리의 입장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투트랙으로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가 이날 간담회에서 언급한 일본의 역사왜곡 사례는 임나일본부설이다. 이는 일본 야마토(大和) 정권이 4∼6세기 임나일본부라는 기관을 설치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주장으로, 최근 일본의 다수 학자 사이에서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 문화청 홈페이지의 한국 문화재 일부 설명에 ‘임나’라는 표기를 쓰고 최근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들도 임나일본부 내용을 다룬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총리는 교육부에 이에 대한 연구활동 강화를 지시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고대에 한반도 남쪽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해 신라와 백제가 마치 일본의 식민상태에 있었다는 (일본 교과서 내용의) 보도를 봤다”며 “충남의 공주와 부여는 백제의 왕도였고, 총리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서, 또 충남지사를 지낸 사람으로서 한일 고대사 관계를 명쾌히 해야 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총리로서 냉정하게 팩트에 입각해서 말하지만, 교육부에 이 부분에 대한 연구활동을 강화해달라, 사실 규명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할 계획”이라면서 “한일 고대사에 대한 정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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