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지난해 서울시의 사용 승인으로 저층부 3개동이 임시 개장한 롯데월드몰과 제2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높이 555m, 총 사업비 3조 7천억원에 공사인원만 400만명, 상시고용 인구가 2만명 가량 되는 롯데월드몰과 월드타워 중, 123층으로 설계돼 국내 최고층 빌딩의 역사를 쓰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 최대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서울시가 롯데월드타워 옆에 지어진 롯데월드몰의 부분 사용승인을 허락하고 현재 운영 중에 있음에도 끊임 없는 악재가 이어졌다.
지하주차장과 매장 균열,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롯데월드몰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사람으로 치면 옷에 난 흠집, 상처로 따지면 찰과상에 불구함에도 123층 옆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골절상으로 오해 받고 있다.
롯데 측은 롯데월드몰이 롯데월드타워의 하단이 아닌 옆에 별도로 지어진 건물임에도 건설 초반에 공사현장 용어인 ‘저층부, 고층부’라는 말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쇼핑몰이 123층 건물 밑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오해 때문에 롯데월드몰에서 발생한 균열, 진동 등의 작은 문제가 123층 건물의 안전에 대한 문제로 이어졌고, 실제 가보지 않는 소비자들이 롯데월드타워 건물이 무너진다는 불안감을 표출하게 된 것.
롯데 측은 바닥 균열도 콘크리트의 건조수축과정, 온도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으로 발생한 비구조 부분의 균열이라 오해를 받을 근본 이유가 아님에도 123층 건물 옆이라는 이유로 건물이 ‘바닥 균열=건물 붕괴’라는 인식이 강하게 전파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롯데 측은 일부 건물의 천장 균열도 하자보수의 문제가 대응 미숙으로 건물 구조의 문제로 크게 확대돼 언론을 타고 더욱 문제가 있는 건물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은 오해 수준을 넘어 영업정지라는 타격까지 야기하면서 코엑스몰이나 건너편 롯데백화점과 함께 경쟁을 펴야 할 롯데월드몰의 존립에까지 영향을 줬다는 해명이다.
롯데 측은 “실리콘 틈새의 누수와 4D 영상을 실현하고자 설치한 스피커의 위치가 잘못돼 아래층 영사기에 영향을 주고 흔들렸던 것”이라며 가장 고객 집객이 큰 아이템인 영화관에서 건물에 진동이 왔다는 루머 때문에 한 달 넘게 영업을 못 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 측은 바닥과 천장 균열, 누수, 진동 등의 단어들이 주는 불안감은 인정하지만,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건물의 옆에 있다는 이유로 단순한 하자보수적 상황들에 불과한 문제들이 구조의 문제로 번지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롯데 입장에서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을 떠나 롯데그룹의 가장 큰 프로젝트이자 그룹의 역량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롯데그룹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123층의 월드타워에서 실제 이상이라도 생긴다면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기업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 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건물에 이상이 생긴다면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재난이 일어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롯데는 벽돌과 유리창 하나에도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이 같은 위기 의식 속에 롯데그룹은 지난 해 연말 인사에서 그 동안의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문제 삼아 롯데월드몰과 월드타워를 총괄하는 경영진을 문책하고 새 사장으로 롯데마트에서 잔뼈가 굵은 노병용 사장을 발령냈다. 그리고 새로운 전문분야의 임원들도 보내 조직을 확대하고 홍보 파트도 강화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려 하고 있다.
또한 그룹 정책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인원 부회장이 앞장서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 시행주체인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중심의 프로젝트 관리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안전관리위원회는 타협 없는 안전, 대충은 금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무장하고, 안전관리와 더불어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안심을 주려고 노력 중이다.
그간 롯데 측의 잘못이 있는 부분도 있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루머로 확산되고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준 측면도 있다는 점은 감안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 롯데월드몰에 가보면 롯데월드타워 주변에 많은 안전망과 2중, 3중의 보호장치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몰 자체는 건물과 거리도 있어 독립적으로 쇼핑하며 즐길 수 있다.
롯데 측은 “123층이라는 국내 초고층 빌딩 역사를 쓰고 있는 건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당연하다”면서도 “근본적인 지적이 아닌 흠집은 국민들에게 괜한 불안만 가속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까지 나서 변화를 다짐하고 있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가 많은 오해를 불식시키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