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곤’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동양건설산업이 지난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4년여 만에 새 주인을 맞아 경영 정상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0일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 이지건설이 기존 동양건설산업의 부채를 모두 정리 함에 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의 종결을 결정했다.
이로써 동양건설산업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파라곤의 명성 재건을 위해 첫 발을 내딛고 주택사업 등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건축과 토목사업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항만·도로·건설 등의 사회간접자본 개발에도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동양건설산업은 파라곤 브랜드의 부활을 본격적으로 예고하고 나섰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이름이 높은 파라곤을 활용해 서울·분당 등지에서 재개발 및 재건 축 등 도심재생사업의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올해 서울시의 도심재생사업이 의욕적으로 추진될 전망이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집중되면서 어느 때보다 신규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만큼, 동양건설의 법정관리 졸업이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인수사인 이지건설과의 사업 연계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매우 높다”며 “혼신의 힘을 모아 우량 기업으로 거듭 남으로써 회사 정상화에 도움을 주신 채권단과 이해 당사자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간 경기 불황으로 잇따라 어려움을 겪어 왔던 쌍용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의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 졸업에 성공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회생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동부건설, 남광토건 등이 법정관리에 빠져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동양건설산업은 강남구 내곡동 헌인마을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이후 4년여 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해 온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10월 30일 이지건설에 인수된 후 인수자금 160억원으로 부채를 모두 갚아 법정관리 졸업에 성공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