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건설, ‘최악의 살인기업’ 체면 구겨
삼성전자·현대건설, ‘최악의 살인기업’ 체면 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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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건설, 최악·최다 산재 살인기업 나란히 꼽혀
▲ 국내 각 분야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건설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린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나란히 최악의 살인기업과 최다 산재 사망 기업으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뉴시스스

국내 전자 부문과 건설 부문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현대건설이 나란히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불명예를 안았다.

13일 오전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하 캠페인단)은 광화문 광장에서 산재 사망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기업에 대한 처벌 및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설문 투표를 바탕으로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재난사망 분야와 산재사망 분야로 나눠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1500여명 중 69%가 재난 사망 분야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장본인인 ‘청해진해운’을 꼽았다. 공동캠페인단은 “청해진해운은 노후 선박과 과적, 안전교육 미시행, 운항 중 위험신호 무시, 사고 후 미조치 등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으면서도 선장과 선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기업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산재사망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46.7%의 투표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혔다. 캠페인단은 "삼성전자는 기업 이윤만을 추구한 나머지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이를 숨기려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후보 선정 당시 캠페인단이 밝힌 바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반올림 제보자 80여명을 포함한 총 101명이 삼성전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0년간 가장 산재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곳으로는 현대건설이 꼽혔다. 지난 2007년과 2012년에도 ‘최악의 살인기업’ 건설분야 및 전체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현대건설은 이번 캠페인단의 집계 결과 10년간 총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우건설 102명, GS건설 101명 등 건설기업이 상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딱히 선정 결과에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110여명이라는 숫자에 대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관리·감독 강화를 통해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은 원래 2006년부터 매년 4월 28일 국제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에 즈음해 이뤄져 왔으나, 올해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여 날짜와 내용에 변화가 가미됐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의 존엄안전위원회가 주체단체로 참가했고, 과거 10년간 산재사망 살인기업 뿐 아니라 재난사고 살인기업까지 대상에 포함됐다.

또한 이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회 강문대 변호사는 선정식에서 ‘기업살인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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