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을 살해한 뒤 성형시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도피생활 15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4월 1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내연남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동생과 함께 잠적한 김모(42·여)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4년 1월9일 새벽1시경 마포구 서교동 소재 자택에서 결혼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내연남 A(당시 36세)씨의 가슴을 한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2년 초 유부남인 A씨를 지인의 소개로 만난 후 결혼을 전제로 2년정도 내연관계를 이어왔으나 A씨가 본처와 이혼하지 않자 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김씨는 경찰에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직접 신고한 후 자신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자매는 장기간 도피생활을 위해 은행예금 인출 후 대포폰과 현금만 사용했고, 동생 명의로 오피스텔을 계약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는 보톡스와 필러 등 성형시술을 받아 경찰의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찰은 추적 끝에 김씨가 동생 명의로 도시가스와 유선방송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주거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3일간의 잠복근무 끝에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A씨와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됐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미용 목적으로 성형시술을 받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쌍둥이 동생 행세를 하려고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