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세월호 참사 1년 팽목항 사고해역 인양촉구 위령제’에 참석하려 했지만 일부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유 원내대표는 안산을 지역구로 둔 김명연 의원, 원내부대표인 김제식, 홍철호, 이이재, 이재영 의원 등과 분향소에서 참배를 한 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릴 예정인 위령제 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이 “무슨 낯으로 왔느냐. 인양 검토는 지난해 했다면서 왜 실행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또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서도 거세게 항의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뒤엉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유가족들의 이 같은 반발에 전명선 유가족 대책협의회 대표는 유 원내대표를 찾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저희가 여기 있는 게 실례”라면서 “위령제에 참여하고 싶지만 다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당초 유 원내대표는 위령제 후 배를 타고 세월호 침몰 해역도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취소했다.
한편, 유 대표는 이날 행사장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는 인양결정을 내린 것으로 봐도 된다”며 “당에서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폐기 주장에 대해선 “통째로 다 없던 일로 하기보다는 좀 고쳐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도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칠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수부 공무원들이 조사를 컨트롤하는 부분들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